개근거지 뜻 월거지 이백충 등의 초등학생 혐오 표현 정리
1. 개근거지 뜻
최근 '개근거지'는 초등학교 아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말로, 개근상을 받는 아이들을 교외 체험 학습이나 해외여행을 가지 못하는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로 취급하며 놀리는 말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개근이라는 의미가 이전에는 성실성을 뜻하는 개근이 좋은 의미였지만, 요즘에는 해외여행이나 체험학습 등 다양한 활동을 즐기는 아이들 사이에서 개근하는 아이들이 오히려 놀림거리가 되는 현상으로 변질되고 있으며 코로나 팬데믹 기간 해외여행이 제한되면서 이 말도 자취를 감춘 듯싶더니, 올해 초 해외여행이 본격 재개되자 귀신같이 다시 등장하고 있습니다.
2. 월거지 이백충 등의 초등학생 혐오 표현
월거지는 최근 초등학생들 사이에서 사용되는 신조어로 '월세 사는 거지'의 줄임말입니다. 이와 관련하여 다른 신조어로는 전거지가 있는데, 이는 전세를 살면 전거지라는 의미입니다. 이러한 신조어들은 학생들 사이에서 계급 갈등을 조장하고 따돌림의 원인이 되고 있다고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백충은 월수입이 200만 원대인 사람들을 벌레에 비유하여 낮잡아 보는 말입니다]. 이러한 단어는 주거 차별과 소득 격차를 바탕으로 한 은어로 초등학생들 사이에서도 현재 자주 사용되고 있습니다.
3. 초등학생 혐오 표현의 원인
이러한 초등학생 혐오 표현에 있어 전문가들은 어른들의 인식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지적하며 방치하면 큰 사회적 갈등을 야기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습니다.
한희정 국민대 교수는 “학교에서 벌어지는 정서적·제도적 차별과 혐오의 말은 학교 공간만의 문제가 아니다. 가정과 사회로부터 학교 공간으로 고스란히 흘러들어 펼쳐지고 있을 뿐이다.” 김영심 숭실사이버대 교수(아동학)는 “아동·청소년기에 ‘개근거지’와 같은 말을 들은 아이는 평생 그 말을 상처로 안고 살아가게 될 것”이라며 “아이들은 어른들이 쓰는 나쁜 표현들을 학습해 발화하는 것이므로, 어른들이 먼저 반성하고 조심해야 한다”고 하고 있습니다.
송재룡 경희대 특임교수(사회학)는 “과거보다는 정도가 약해졌지만 여전히 해외여행이 차별적으로 과시할 수 있는 자본으로 이해되고 있기 때문에 ‘개근거지’와 같은 혐오 표현이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며 “이는 한국 사회의 부를 과시하는 경향성과 강한 경쟁의식 등에서 비롯된 것인데, 아이들 또한 이를 내면화하면서 성장하기 때문에 계속 이어지고 있다”고 말하고 있습니다.